[쿠키 정치] 이동관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사진 왼쪽)과 박형준 신임 정무수석(오른쪽)이 8·31 청와대 개편에서 눈에 띠게 전진 배치됐다.
이 홍보수석은 초대 대변인으로 청와대에 들어와 역할이 갈수록 강화돼왔다. 이전 정권까지 청와대 대변인은 비서관급이었다. 하지만 이동관 대변인은 수석으로 직급을 올린 대변인을 맡았다. 측근들은 이 대변인의 역할에 대해 “대변인 업무 30%, 그외 정무 등의 업무 70%”라고 설명할 만큼 정무 홍보 등의 다양한 분야에 관여해왔다. 이번 개편에서는 대변인과 홍보기획관이라는 수석급 자리 2개를 합친 홍보수석에 기용됐다. 청와대 내부에서 “역시 권력은 대통령과의 물리적 거리에서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대통령과 수시로 독대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산하 비서관만 해도 현재 4개 비서관에서 대변인 2명과 언론비서관 등 6개 비서관으로 늘어난다. 특히 미디어 산업 재편을 앞두고, 이 수석이 언론 및 홍보정책과 공보정책을 총괄함으로써 상당한 파워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수석 역시 이 대통령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박 수석은 17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 대통령 대선 캠프의 대변인 출신이다. 18대 총선에 탈락했으나, 두 달 만에 청와대 수석급인 홍보기획관으로 발탁됐다. 박 수석은 홍보기획관으로 재직하며 차관회의와 정부부처 대변인회의 등을 주재하며 정부의 홍보 정책을 체계화했고, 최근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 친서민정책 추진을 이론적·실무적으로 뒷받침해온 1급 공신으로 평가된다.
이 수석과 박 수석의 동시 중용은 이 대통령의 전형적인 ‘Divide and Rule(분할 통치)’ 방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이 대통령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며 “두 사람이 경쟁을 유도하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홍보수석과 정무수석은 업무 영역이 겹치는 부분들이 많다. 현안에 대한 대응전략을 세울 때 정무와 홍보수석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된다. 박 수석과 이 수석 모두 중도실용이라는 성향과 상황판단 능력이 빠르고 정확하다는 장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박재완 국정기획 수석도 50대 실세 그룹의 한 축을 형성했다. 박 수석은 이 수석과 함께 1기 청와대부터 이 대통령을 보좌해온 핵심 인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형준, 이동관, 박재완 수석 모두 대통령이 심하게 혼내면서도 함께 데리고 일하겠다는 생각이 강한 참모들”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사진=국민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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