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와!우리 동아리 하계봉사 활동이 TV뉴스에 정말 나온다."
3일 오전 광주 서봉동 호남대학교 광산캠퍼스 학생구내식당. 식판을 들고 자리를 찾거나 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던 대학생 400여명의 시선이 일제히 구내식당 벽면에 설치된 대형TV모니터에 꽂혔다.
지난달 여름방학 중 전남 영광군으로 하계봉사활동을 직접 다녀왔던 학생들은 자신들의 농촌봉사 장면이 선·후배들 앞에서 선명하게 방송되자 "나도 드디어 TV에 나왔다"고 환호했다.
그동안 스피커를 통한 교내방송에만 익숙하던 학생들은 이날 교내 IP-TV 화면을 통해 10여건의 교내소식이 보도되자 신기한 듯 TV 앞에서 뉴스가 끝날 때까지 떠날줄 몰랐다.
광주지역의 대표적 사학으로 자리잡은 호남대가 '통합뉴스룸'을 구축하고 지난 1일부터 본격 교내 TV방송을 시작했다.
신문사와 방송국 등 교내 4개 언론사를 합친 통합뉴스룸이 교내 IP-TV 네트워크를 활용한 방송송출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서울지역 일부 대학이 교내 TV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나 신문과 방송을 합친 통합뉴스룸 체제를 구축한 것은 호남대가 처음이다.
이 대학 방송국은 그동안 하루 3회 40분간씩 교내 라디오 방송을 해왔으나, 2학기부터 TV 방송 위주로 체제를 전면 전환했다.
주간단위로 편성되는 방송 내용은 주로 보도 프로그램으로 1회 10분 정도씩 교내뉴스와 동정 등을 전하고 있다.
첫 방송내용은 독도관련 수능 예상문제집을 제작해 전국 각 대학에 배포하는 등 독도수호와 관련교육에 선구자적 역할을 해온 이 대학의 '광주광역시청 독도수호특별전' 개최소식 등 10여가지로 다양하게 꾸며졌다.
통합뉴스룸 1호 제작물은 광산캠퍼스 각 건물에 설치된 20여대의 IP-TV를 통해 하루 10여 차례씩 방송되고 있다.
호남대 방송국은 이를 위해 기존 언론사 못지 않은 '통합뉴스룸'을 구축했다. 통합뉴스룸은 기존 호남대신문사와 방송국, 영자 신문사(호남헤럴드)와 중국 유학생들을 위해 창간된 호남대 중문계간 '중국보'를 통합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통합뉴스룸은 이에 따라 '하나의 소재로 다양한 상품을 보급하는(One Source Multi Use)" 신개념의 미디어 환경을 반영하고 있다.
취업을 앞둔 복학생 조용민(25·호텔경영학3)씨는 "학교신문이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학교소식과 학사정보 등을 접해오다가 교내 TV방송이 시작되면서 빠르고 다양한 정보를 영상으로 알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전체 학생들이 신문사와 방송국 기자 등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이곳에서는 언론계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이론과 현장 위주의 실무교육도 가능하다.
통합뉴스룸은 앞서 3월 학생기자와 PD, 아나운서, 카메라 등 15명으로 구성된 통합뉴스룸 제1기 요원을 선발, 방송과 함께 당분간 호남대신문과 영자신문 제작 등도 맡도록 했다.
호남대는 지난 7월 한달간 일간지 편집·보도국장 등 중견 언론인을 초청한 '전문가 초청 집중강좌'를 실시하는 등 통합뉴스룸 요원에 대한 전문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호남대 TV 뉴스는 호남대 홈페이지(www.honam.ac.kr)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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