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영국의 간판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4·LA갤럭시·사진)이 현역 선수로는 사실상 마지막 대회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월드컵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베컴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대중지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대표팀 명단에 계속 포함되고 싶다”면서도 “감독이 나 없이 더 강한 전력을 구성할 수 있다면 (남아공월드컵에서 자신이) 차출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컴은 그러나 “내가 차출되지 않아도 인정하겠다”며 “나는 잉글랜드대표팀의 팬이다. 남아공에 따라가지 못한다면 어린 선수들의 승리를 위해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컴의 이같은 발언은 이틀 전 영국 런던 웸블리경기장에서 열렸던 슬로베니아와의 친선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오르고도 출전하지 못한 점을 놓고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낸 것이다. 잉글랜드는 오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남아공월드컵 유럽 예선전을 치르지만 베컴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 10여년 간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전을 꿰찼던 베컴은 최근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아론 레논(토트넘 핫스퍼), 션 라이트 필립스(맨체스터시티) 등과 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나서면서 베컴의 출전 횟수도 점차 줄어드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베컴은 “모든 선수들은 감독의 시선을 끌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며 “내가 대표팀에 포함된다면 매우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도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것 아니냐”고 특유의 여유로움을 잃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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