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뮤지컬 ‘명성황후’ 14년 노력끝 日 무대 올라

[단독] 뮤지컬 ‘명성황후’ 14년 노력끝 日 무대 올라

기사승인 2009-09-10 16:50:01

[쿠키 문화] 뮤지컬 ‘명성황후’가 황후 시해 낭인들의 출신지 일본 구마모토에서 공연된다. 이로써 1995년 초연된 이후 14년 만에 일본 공연이 성사됐다. ‘명성황후’ 제작사 에이콤인터내셔날은 10월8일 오후 7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있는 구마모토 가쿠엔대학에서 ‘명성황후’를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명성황후’는 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고 영국 런던, 캐나다 토론토 등에서 공연되며 뮤지컬 한류를 일으킨 작품. 총 12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공연 횟수는 1000회에 달한다. 도쿄 공연도 추진했으나 민감한 내용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 공연이 성사되는 데는 일본의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의 노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은 2004년 구마모토현 전·현직 교사들이 올바른 역사교육으로 한·일 우호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발족했으며, 명성황후를 시해한 구니토모 시게아키의 외손자 가와노 다쓰미씨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05년 홍릉(고종과 명성황후의 능)과 명성황후 생가 등을 찾아 조상의 죄를 사죄하기도 했다.

에이콤인터내셔날은 2007년 건청궁 복원 기념행사에 이들을 초청했고, 이후 서로 연락을 취해오면서 자연스럽게 일본 공연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날 대표는 “상당히 조심스럽다. 한정된 공간에서 딱 한 번 공연하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일본의 잘못을 탓하기보다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자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민간교류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공연은 2시간40분짜리 전체 공연 중 영상과 공연 일부를 약 1시간가량으로 묶은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인의 정서를 지나치게 자극할만한 장면은 빼고 ‘어둔 밤을 비추리라’ 등 4곡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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