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상인과 시민 등 2000여명이 이 대통령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청와대측도 예상외의 환호에 놀란 모습이었다. 시장통 50m를 움직이는데, 20여분이 걸렸고, 비상경제대책회의 시작도 30여분 늦춰졌다.
이 대통령은 시장내 새마을금고 회의실에서 가진 제30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생필품 물가관리 및 가격담합 등 불공정행위 감독을 강조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물가가 안정돼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서민들이 체감하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다”며 “전 부처가 힘을 모아 서민생활 안정과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서민들에게 직결되는 성수품의 물가관리를 위해 정부가 힘을 써달라”며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들은 농협이나 농수산물유통공사를 중심으로 비축물량을 풀고 수급조절에 나서 서민들이 시름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기업들이 공급하는 물품중에 LPG(액화석유가스)와 우유 등은 전형적으로 서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상품”이라며 “대기업들이 주의하지 않으면 가격이 왜곡돼 서민들의 피해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가격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철저히 감시 감독을 벌이고 담합사례가 있을 경우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내 만두가게,한복가게, 무화과와 꿀타래 노점상을 찾아 물건을 샀고, 설렁탕집에서 시장 상인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미국 하와이에서 온 관광객은 이 대통령에게 초콜릿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설렁탕집에서 “경제가 좀 더 좋아지기 시작해도 서민은 (어려움이) 1년은 더 간다”며 “부자는 아무리 어려워도 살아가게 돼 있다. 정부도 당도 마찬가지로 완전히 서민정책을 하고 있으니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시길 남대문시장주식회사 사장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오셨다. 보통 입후보할 때는 오는데 당선되면 안 온다. 상인들이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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