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참사 실황조사에서 인재 입증, 수자원공사 관계자 2명 구속 검토

임진강 참사 실황조사에서 인재 입증, 수자원공사 관계자 2명 구속 검토

기사승인 2009-09-13 17:50:00
[쿠키 사회]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임진강 참사를 조사 중인 경기도 연천경찰서는 사고 당시 경보시스템 미작동에 대한 인과 관계를 밝히기 위해 실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보가 정상적으로 발령됐을 경우 희생자들이 충분히 대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 1시쯤 북한 황강댐에서 방류된 물이 새벽 3시 연천군 중면 횡산리 필승교를 통과한 이후 사고 지점인 군남면 진상리 임진교 하류 3㎞지점까지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이 있어, 경보 시스템만 정상 가동됐다면 야영객 5명이 충분히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경찰은 사고의 1차 원인이 북한의 사전 통보 없는 댐 방류이긴 하지만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책임은 수자원공사에 있다고 보고 공사 관계자들을 처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선 26차례 ‘통신장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는 등 경보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무시한 A씨와 재택근무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데다 뒤늦게 현장에 나와서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B씨 등 수자원공사 직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동국대 일산병원에서는 13일 오전 희생자 6명 합동 영결식이 열려 유가족들이 오열했다. 사고 당일 자식을 스티로폼 아이스박스에 태워 살려내고 급류에 휩쓸려 숨진 아빠 서강일(40)씨 영정 앞에서는 가까스로 생존한 아들이 연신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줘 주변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아들과 함께 변을 당한 이경주(38)씨의 어머니는 도착하자마자 손자와 아들 영정을 붙잡고 울부짖다 실신하기도 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희생자들의 시신은 서울 시립 승화원에서 화장된 뒤 납골당에 봉인됐다. 연천=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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