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조혈모세포기증 열기 이끈 장유혁씨

외대 조혈모세포기증 열기 이끈 장유혁씨

기사승인 2009-09-18 17:51:01

[쿠키 사회] 한국외국어대에는 요즘 조혈모세포 기증 열기기 뜨겁다. 지난 10일 서울캠퍼스에서는 학생 430명이 조혈모세포 기증서를 작성했고 15일 용인캠퍼스에서도 306명이 동참했다. 상경대 학생회장 장유혁(25)씨가 일으킨 바람이다.

장씨는 같은 상경대에 다니는 노모(24)씨가 지난 7월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노씨는 평소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 학생회장이기에 당연히 모금운동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장씨는 지난달 초 병문안을 간 후 마음이 바뀌었다. 무균실 유리창 너머로 노씨를 보는 순간 울컥한 것이다.

“머리는 항암 치료로 빠져있었고 얼굴은 홀쭉했어요. 눈물이 나는 것을 참았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 친구가 저를 위로하더라고요.”

노씨는 유전자형이 희귀해 맞는 조혈모세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3일 개강과 함께 장씨는 행동에 나섰다. 학우의 기증을 유도하기 위해 오전 8시면 학교 정문 앞에서 홍보지를 뿌렸다. 휴대전화 메시지도 돌렸다. 장씨는 “홍보물로는 조혈모세포 기증이 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가톨릭대 조혈모세포은행도 골수기증 운동에 힘을 보탰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기증 신청자가 몰려 부스 운영 시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장씨는 “앞으로 조혈모세포 뿐 아니라 헌혈증 모으기 등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며 “친구가 빨리 병석에서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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