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첫 회의가 열린 이후 일본과 호주가 2차 회의 개최를 희망했다. 하지만 일본의 총선 등 정치일정 때문에 2차 회의는 런던으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또한 3차 피츠버그 회의도 유엔 총회가 일정이 겹친다는 이점 때문에 미국 피츠버그로 결정됐다. 한국의 내년 개최에는 반대하는 나라가 없었다고 한다.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 성과와 그동안 회의에서의 기여도가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4일 “한국 개최에 대해 미국과 호주의 도움이 컸다”고 전했다. 워싱턴 회의때만 해도 이 대통령에게 ‘동정적인 시선’을 보내던 각국 정상들도 1년이 지난 현재는 한국과 이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체계적인 준비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G20정상회의 이후 G20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사공일 경제특보가 ‘G20정상회의 기획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G20 주요국들을 수차례 방문하며 막후 접촉했다. G20 관련 전담 기구를 만든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사공 위원장은 래리 서머스 미국 백악관 국가 경제위원회(NEC) 위원장만 3번 만났다.
하지만 G20 ‘차기 개최국’이라는 목표는 ‘차차기 개최국’으로 바뀌었다. 캐나다가 내년 6월 4차회의를 개최하고, 우리나라는 11월 5차회의를 개최하게 됐다. 당초 우리나라는 4차회의 개최를 희망했으나 주요국 정상들의 일정 조정 때문에 5차회의 개최국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 내년 6월에는 캐나다에서 G8회의가 예정돼 있었다”며 “캐나다에서 G8회의와 G20회의를 함께 개최하는 것이 정상들의 일정을 조정하기 쉬웠다”고 설명했다. 즉 오바마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이 6월에 한국에서 G20회의를 하고, 다시 캐나다에서 G8회의를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는 설명이다. 사공 위원장은 “캐나다 G20회의는 피츠버그 G20정상회의 과제를 점검하는 성격”이라며 “본격적인 위기 이후 전략 문제는 한국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의미부여했다. 피츠버그=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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