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세계적으로는 경제중심축이 G8 체제에서 G20 체제로 이동하는 전환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G20체제는 지난해 불어닥친 세계적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한시적 성격이 짙었다. G20회의 참여국 내부에서도 회의를 유지할 지, 아니면 축소할 지에 대한 논의가 치열했다. 프랑스는 G8에 브릭스(BRICs·중국 인도 브라질) 등을 더한 G14회의를 선호했고, 일본 등은 기존 G8회의체제 유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G20 체제의 유용성이 인정되면서 G20회의체제가 새로운 협의체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피츠버그 핍스 식물원에서 자신이 주최한 정상 업무만찬에서 “G20을 ‘프리미어 포럼((Premiere Forum·가장 중요한 협의체)’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워킹 그룹을 만들어 제도화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며 “G20은 앞으로 IMF 개혁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한 ‘프리미어 포럼’이라는 표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G8회의가 없어지고, G20회의가 그 자리를 곧바로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이 관계자는 “일단 두 회의가 병행돼 진행될 것”이라며 “그러나 경제규모상 G8 보다는 G20에서 주요한 이슈들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위상 격상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로는 첫번째로 G20회의를 개최하게 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최된 정상급 국제회의로는 2000년 아셈(ASEM) 정상회의,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난 6월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있다. 하지만 G20회의는 참여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전체의 85%에 달할 만큼 영향력과 규모가 크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G20회의는 실천적인 행동 전략까지 논의되는 사실상 세계경제의 핵심 논의기구가 되고 있다”며 국격이 몇단계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 열린 3차례 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 저지, 부실자산 처리 문제에 대한 국제원칙 도출,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 등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G20 의장국으로서 ‘위기 이후(Post Crisis)’ 논의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피츠버그=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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