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3차 G20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과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G20 정상회의 내년 개최 일정을 발표했다. 캐나다는 내년 6월 G8회의를 겸한 제4차 G20정상회의를 개최하고, 한국은 내년 11월 제5차 G20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캐나다는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세계 경제 위기 극복과 위기 이후의 지속적인 균형 성장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이제 G20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 협력을 위한 가장 중요한 논의의 장이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내년 G20의장국으로서 세계위기 극복과 경제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G20 정상회의를 전 세계 ‘최고 경제협의체(the premier forum)’로 만드는 역사적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24일 G20 정상회의 업무만찬이 끝난 뒤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이 더 강하고 더 균형잡힌 글로벌 경제를 건설하고 금융시스템을 개혁하며, 빈국의 삶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나라들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은 “G20 정상들은 위기를 초래한 금융 취약성을 피하면서 지속 가능한 회복을 함께 구축하는 노력의 중심에 G20을 놓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사공일 G20기획위원장은 이어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회의에서는 전세계가 ‘위기 이후((Post Crisis)’ 새로운 성장모델을 어디에서 찾을 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3차 G20회의는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 등 주요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환영리셉션과 정상 업무만찬을 시작으로 1박2일간 일정을 진행했다. G20회의는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제, 금융규제 체재 개선, IMF와 세계은행(WP) 등 국제기구 개혁 문제 등을 논의한 뒤 25일 정상선언문을 채택한다.그러나 미국과 유럽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들이 글로벌 경제 불균형 해소방안과 IMF 개혁안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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