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부는 배용준 열풍

다시부는 배용준 열풍

기사승인 2009-10-01 15:29:01

톱스타 배용준(37)이 쓴 여행에세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하 한아여)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일 출판사 시드페이퍼에 따르면 ‘한아여’는 예약만으로 4쇄가 완전히 매진됐고 발간 7일 만에 10쇄 인쇄에 돌입했다. 일본어판도 수출물량이 모두 팔려 재인쇄에 들어갔다.

국내 출판계에서 여행에세이는 비인기 장르로 꼽힌다. 거기에 전통문화와 장인을 다룬 이 책이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한아여’ 홍보를 맡고 있는 영화사 숲 관계자는 “책이 품절 상태라 인쇄소에서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고 책을 찍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과 30일에 열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겨울연가’ 애니메이션 제작발표회와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 선포식에는 배용준을 보고자 각각 5만여 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그의 이름을 부르는 팬들로 돔이 날아갈 만큼 인기였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부인인 미유키 여사는 IOC 총회 참석을 위해 덴마크로 가야 하는 일정을 늦추면서까지 배용준을 보기 위해 선포식 현장에 나타났다. 모두 배용준의 힘이다.

‘한아여’를 접한 팬들은 벌써 책에 나온 곳을 찾아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배용준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문화 상품인 ‘키투코리아’를 개발할 예정이다. 배용준이 가져올 경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미 ‘겨울연가’를 통해 그의 힘은 증명됐다. ‘겨울연가’가 2004년 일본에 방영되면서 수많은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4년에만 한국에 온 일본인 관광객이 전해보다 18만7000명인 늘었고, 직간접적인 경제 파급 효과를 환산하면 1072억 엔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그의 경제효과가 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랫동안 한류스타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한결같이 팬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진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배용준은 30일 행사 직후 “외국 팬들이 한국에 와서 촬영장만 있다가 돌아가는 게 안타까웠다”면서 책을 쓴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또 “앞으로 ‘한류’라는 말은 안 썼으면 좋겠다. 일방적인 표현인 거 같다. 한·일 양국이 교류한다는 식으로 표현하면 한국을 위해서도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장금’ ‘궁’ 이후로 이렇다 할 한류 드라마가 없는 가운데서도 배용준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다. 동시에 한류 특수를 노리고 일회성 행사를 기획하는 일부 스타들이 새겨들을 만한 이야기라는 지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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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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