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11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전국의 대의원 500명가량이 모인 가운데 제106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연다. 이번 대의원대회에서는 2009년 임단협의 노조 교섭대표로 나설 교섭위원 추인 건과 금속노조 중앙위원 선출 건, 2009년 임단협 교섭 방침 건, 기타 토의 건 등을 다룬다. 노조와 회사 측은 노조지도부 구성이 마무리된 만큼 다음주 초에 임단협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일 사업장으로 국내 최대 노조원을 거느린 현대차 노사가 올 임단협을 재개키로 함에 따라 별다른 분규 없이 연내 타결이 이뤄질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경훈 신임 지부장은 지난 선거기간 중 핵심공약으로 연내 임단협 타결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 4월24일 회사 측과 첫 상견례에서 금속노조 산별 중앙교섭안과 같은 월급여 8만7709원(기본급 대비 4.9%) 인상,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총 고용보장, 사회공헌을 위한 노사 공동사업 확대 등을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제시하며 협상을 벌여왔지만, 전 집행부가 교섭 중도에 사퇴하면서 임단협이 중단됐었다.
현대차노조는 최근 대의원 선거를 통해 모두 바뀐 대의원 500여명이 새 집행부 출범 후 처음 소집되는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중단된 임단협에서 다룰 협상안을 논의하기로 방침을 밝혀왔다.
노조는 새 임단협안을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기존 임단협안을 갖고 회사 측에 재교섭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존 임단협안 중 핵심안인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안은 분리해서 협상한다는 계획이다. 주간연속 2교대제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세부사항까지 합의를 이뤄야하는데, 이 경우 연내 타결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와 관련해서도 그동안 노동계와 함께 하겠다고 밝힌 현대차노조가 어떻게 입장을 정리할 지도 주목된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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