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테러와의 전쟁은 예멘?

다음 테러와의 전쟁은 예멘?

기사승인 2009-12-29 10:54:01
[쿠키 지구촌] 성탄절에 벌어진 미 항공기 폭파 시도로 테러 공포가 다시 확산되는 가운데, 예멘이 새로운 테러리스트 양성지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따라 예멘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이어 새로운 전쟁터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예멘 정부는 이미 이번 성탄절 테러 시도 직전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 북부의 알 카에다 은신처에 항공기 폭격을 시행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예멘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부(CIA)는 이미 1년전 최고 테러전문가들을 이 곳에 파견했으며, 비밀 특수부대 교관들이 이 곳에서 예멘 경호부대를 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향후 1년6개월간 7000억 달러를 투입해 예멘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예멘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은신처로 지목돼 왔다. 1980년대 아프간 전쟁에 참여한 이들을 예멘 정부가 적극 받아들였으며, 오사마 빈 라덴 가문의 뿌리가 이 곳이고, 중앙 정부의 통치력이 지역에까지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북부 지역에 알 카에다의 은신처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AP통신은 29일 자신들이 이번 항공기 테러를 실행했다고 밝힌 아랍반도 알 카에다(AQAP)의 지도자 역시 예멘 출신의 나세르 압델 카림 알-와히시가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AQAP는 올 1월 알 카에다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지부를 통합해 만든 군사조직 동맹체이며, 알 와히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명수배된 인물로 2006년 예멘 교도소를 탈출한 23명의 알 카에다 지도자 중 한명이다. AQAP는 그동안 예멘에서 벌어진 수많은 테러의 주범으로 추정된다. 미 대사관 공격과 한국인을 겨냥한 자살테러 기도의 배후에도 AQAP가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최근 자신들의 투쟁 범위를 예멘 밖으로 확대하겠다고 천명한바 있으며, 예멘 정부도 이번 항공기 테러 용의자가 올해 자국을 방문한 기록이 있다고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알 카에다가 예멘 소수민족 지역에서 훈련 중인 테러범이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상원 안보위원회 위원장인 죠셉 리버먼 의원은 27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예멘이 전투의 중심 중 하나가 되고 있다”며 “이 곳에 특수 부대와 그린베레, 정보원들을 증파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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