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노르워크 지역의 한 가정집에 9일(현지시간) 새벽 초인종이 울렸다. 소년의 부모가 의심없이 문을 열자 총을 든 3명의 무장 강도가 서 있었다.
강도들은 소년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총으로 위협하며 집으로 침입했다. 침실에 있던 소년은 무장 강도들이 부모를 제압하는 틈을 타 자신의 여동생과 함께 화장실로 몰래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911’에 전화를 걸었다.
당시 통화 기록을 들어보면 소년은 겁에 질린 듯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지만 침착함은 잃지 않았다. 소년은 911상담원에게 강도가 침입한 상황을 차분히 설명한 뒤 “경찰을 빨리 보내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주 많은 경찰을 보내줘요. 그리고 군인들도 보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상담원은 소년의 나이를 물은 뒤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도왔다.
잠시 후 소년의 비명 소리와 함께 통화는 끝났다. 강도들이 아이들이 화장실에 숨어 있는 것을 눈치 챈 것이다.
강도들이 화장실 문을 부수고 들어오자 소년은 그 자리에서 “경찰에게 전화했다”고 소리를 질렀다. 겁에 질린 강도들은 소년의 말에 놀라 도망쳤고 가족은 무사했다.
LA 경찰의 패트 맥스웰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년의 용감한 행동 덕분에 비극적인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도들은 검거되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