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2함대사령부는 27일 오후 3시쯤 평택 사령부내 예비군 훈련장에서 200~300여명의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사고 당시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 참석한 가족들에 따르면 이날 설명회에는 천안함 생존자중 대위 1명과 상사 2명, 계급을 알 수 없는 사병 1명 등 4명이 참석했다.
생존자 가운데 대위는 “배가 내부의 잦은 폭발로 구멍이나 침몰됐을 가능성과 암초에 걸렸을 가능성은 절대 없다”며 “내가 장담한다”고 밝혔다.
이어 설명에 나선 한 상사는 “밤 9시쯤 야식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흔들거리더니 정전이 됐고, 내 몸이 위로 10㎝가량 튀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상사는 “어둠속에서 벽을 더듬으며 밖으로 나와보니 배가 기울고 있었다”며 “이때부터 손전등을 들고 다른 부상자나 생존자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왜 배가 침몰했느냐는 실종자 가족들의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침몰사고가 상당히 짧은 시간에 발생했고 폭발소리와 함께 동시에 전기가 나가 상황파악을 할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사고는 초계함 아래쪽에서 발생했으며 생존자들은 대부분 위쪽에서 작업하던 승조원들이라 사실상 사고현장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과 같은 급인 포항급에 승선했던 해군장교들 일부도 내부 폭발이나 암초에 의한 폭발했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난구조대의 조사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겠지만 내부 폭발의 경우 기관 폭발이나 폭뢰 폭발 가능성이 큰 데 침몰하는 배의 형태를 봤을 때 기관폭발로 인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폭뢰로 폭발할 경우 연쇄적인 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에 함이 대부분 파괴되는 형상을 보이는데 이번에는 그런 양상은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천안함은 12개의 폭뢰를 함미쪽에 탑재해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 주장한 것과 달리 이 지역에는 암초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심이 낮은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암초에 걸릴 정도로 낮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날 생존자 설명과정에서 가족들은 배가 기울었다는 생존자 설명 부분에서 비명과 함께 울음을 터뜨렸으며, 생존자들도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설명회는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실종자 가족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실종자들의 생존가능성이 낮아진다며 구조를 서둘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아려졌다. 일부 가족들은 해군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며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브리핑을 다시 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