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자는 천안함이 침몰하기 전부터 북한의 어뢰 공격 등이 있었을 것이라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그것은 억측이 아닌가 한다. 배가 인양돼서 실물을 보면 많이 다를 것”이라고 부인했다. 북한 개입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우리 입장은 북한이 직접 개입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으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돼 왔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시점은 언제인가.
“실제로 배가 갈라지기 시작한 시간은 여러 정황과 열상감시장비(TOD) 촬영, 지진파 발생 시점을 종합하면 9시22분 전후가 가장 정확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다.”
-그럼 왜 군 상황 일지에는 밤 9시 16분이라고 적혀 있는가.
“백령도 해병부대가 밤 9시 16분에 폭음을 감지했다는 사실을 해군 2함대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 기록된 것이었다. 백령도에 있는 해병부대는 밤 9시 45분쯤 ‘밤 10시 16분에 폭음소리를 들었다”고 보고했다. 2함대 쪽에서는 “밤 9시 45분에 보고하면서 밤 10시 16분에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 가능한가. 9시 16분 아닌가”라고 되물어서 상황 일지에 밤 9시 16분이라고 기록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종의 착각이었다.”
-해경이 기록한 상황 보고서 1보와 2보의 사고 지점이 다르다.
“해경이 해군2함대사령부로부터 위치를 전해듣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잘못 표기한 것이다.”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 추적 등 특수한 임무를 띠고 있었는가.
“특수한 임무는 아니었다. 천안함은 사고 당일 오전부터 해당 지역에 들어가서 경계 임무를 계속 수행해 왔다.”
-폭발 이전에 천안함의 침수 정황이 있었는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9시22분 이전에 천안함과 해군2함대사령부와의 교신에 특이사항이 있었는가.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북한의 개입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는 북한 공격 가능성이 낮다고 표현한 적이 없다. 북한이 직접 개입한 정황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능성을 두고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국회 답변에서 어뢰 가능성을 얘기했는데.
“김 장관도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어뢰 공격 연관성이 약하다고까지 말한 것으로 안다. 그래서 가능성이라고 말하지 않고, 실질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안다.”
-북한의 반잠수정은 확인됐는가.
“반잠수정이 활동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레이더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천안함 운항 지역에 암초가 있는가.
“운항 궤적에 암초는 없었다. 해양 전문가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침몰 원인과 관련해 구조된 승조원들의 진술은.
“승조원들의 진술도 제각각이고 일관되지 않은 것 같다. 진술서를 검토해보면, 어떤 사람은 큰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고, 깨지는 소리 같았다는 사람도 있다. 개개인의 증언만 갖고 원인을 추론하기는 어렵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