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절단 사유, 사고보다 당뇨가 더 많다

하지 절단 사유, 사고보다 당뇨가 더 많다

기사승인 2010-04-19 16:47:00

[쿠키 생활] 장애인의 날(21일)을 앞두고 다리를 잃어 의족을 착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당뇨병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의수족 전문 회사 서울의지㈜(대표 선동윤)은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자사를 처음 방문, 의족을 맞춘 480명의 하지 절단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을 추적 조사한 결과, 당뇨병로 인한 경우가 전체의 52.5%(25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교통 사고와 암·골수염·동맥경화·신경계 이상 등 기타 질환에 의한 경우가 각각 36.9%(177명)와 10.6%(51명)를 차지했다.

당뇨병성 족부궤사증을 합병해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던 환자들 가운데는 50대가 전체(252명)의 34.5%(87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70대 66명, 60대 57명, 80대 15명, 40대 21명 순이었으며, 20대도 6명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또 반면 교통사고에 의한 하지 절단 환자는 30대가 전체 177명 중 51명으로 28.8%를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40대가 39명, 50대와 60대가 각 24명, 70대 18명, 20대가 12명, 10대가 9명의 분포를 보였다.

부위별로는 당뇨 환자의 경우 전체의 91.7%인 231명이 무릎 아래 다리를 잃었으나 무릎 위 대퇴부 부위까지 절단한 환자도 7.3%(21명)에 달해 합병증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교통사고 및 산재사고에 의해 다리를 잃은 환자들은 무릎 아래쪽과 위쪽이 각각 86명과 91명으로 비슷해 대조를 이뤘다.

선동윤 서울의지 대표는 “과거에는 뜻밖의 교통사고나 산재사고로 다리를 잃어 의족을 착용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 당뇨병 등 질병에 의한 경우가 이 보다 많아져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건강 증진과 하지절단 사고 예방 차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의사들은 특히 당뇨로 인해 한쪽 다리를 절단할 경우 3년 이내 반대편 발도 절단하지 않으면 안 될 가능성이 약 50%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당뇨병 환자들은 합병증 예방을 위해, 특히 발을 잃지 않기 위해 발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 절단 환자들은 첨단 의족 착용으로 일상생활을 거의 불편 없이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선 대표는 “당뇨로 다리를 잃은 장애인들은 환부에 상처가 생길까 염려해 잘 걸으려 하지 않는 경향이 높지만 적절한 맞춤형 의족을 착용하면 마찰을 줄여 환부를 오히려 보호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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