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허정무호의 막내선원 이승렬(21·FC서울)이 미미했던 존재감을 국민에게 드러내며 공격자원의 막판 주전경쟁에 기름을 쏟아 부었다. 안정환(34·다렌스더)과 이동국(31·전북) 등 베테랑들은 이승렬의 화력시위로 남아공월드컵 출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승렬은 1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22분 교체 출전한지 7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외곽 중앙으로 돌파한 뒤 가볍게 찬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잔여전력 최종점검 차원으로 투입된 경기에서 ‘조커’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단단하게 찍었다. 허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이승렬은 어린 선수지만 결승골을 넣었다. 향후 더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30명으로 구성된 허정무호의 예비 명단에서 공격자원은 안정환과 이동국, 염기훈(27·수원),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이상 25세), 이승렬 등 총 6명. 그동안의 전례로 봤을 때 공격수를 4~5명으로 줄일 전망이다.
박주영의 출전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5명 중 1~2명의 탈락자가 발생하게 된다. 당초 이승렬은 탈락자 중 한 명으로 예상됐으나 뒤늦게 두각을 드러내며 주전경쟁의 한 가운데로 들어갔다.
허 감독이 이승렬을 최종명단에 올릴 경우 베테랑 그룹 중 한 명은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꾸준히 출전하고도 인상적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이동국과 출전횟수가 적은 안정환의 경우 남아공행 티켓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