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역시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었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둔 한·일 라이벌전에서 프리미어리거의 기량을 선보이며 일본 측 핵심전력의 혼을 쏙 빼놓았다.
박지성은 24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국가대표팀 간 평가전에서 전반 6분 선제 결승골을 넣어 후반 추가시간 1분 박주영(AS모나코)의 페널티킥 추가골까지 더한 한국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오른쪽 중원에서 뜬공을 잡은 그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 외곽까지 드리블 돌파한 뒤 정교한 슛으로 골문 왼쪽 구석을 열어 승부를 갈랐다. 뒤따르던 수비수 1명과 앞을 가로막았던 수비수 3명, 방향을 잡은 골키퍼가 모두 막지 못할 정도로 날카로운 슛이었다.
박지성은 양국 진영을 종횡무진 질주하며 흐름을 주도했다. 우리 공격수에게 슛 기회를 만들어주고 일본의 패스를 끊는 것도 모두 박지성의 몫이었다. 전반 38분에는 일본 미드필더 나카토모 유토에게 공을 빼앗기자 곧바로 쫓아가 파울로 끊는 등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반면 나카무라 순스케(요코하마 마리노스)와 혼다 케이스케(CSKA모스크바)와 모리모토 다카유키(카타니아) 등 일본 최정예 전력은 위협적인 슛은커녕 동료에게 골 기회도 만들어주지 못했다. 말 그대로 박지성의 완승이었다.
후반에 등장한 모리모토가 일본의 뒤늦은 파상공세를 주도하는 듯 했으나 박지성의 존재감에 이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장으로서 역할을 다한 박지성은 후반 28분 3000여 명의 한국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서 빠져나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