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경기장에서 열린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6분 세르게이 키슬리악에게 결승골을 내줘 0대1로 졌다.
벨라루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국가별 순위에서 82위로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공식 집계로만 보면 한국(FIFA랭킹 47위)보다 한 수 아래지만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날 그리스를 대비하기에는 좋은 상대였다.
허 감독은 박주영과 이근호를 최전방에 세우고 박지성과 기성용 신형민 이청용을 중원에 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김동진과 조용형 곽태휘 차두리는 골키퍼 이운재와 함께 상대의 공세를 막았다.
전반전을 답답한 공격으로 일관한 끝에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염기훈과 김남일 안정환 김재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후반 6분 한국 페널티지역 아크 정면에서 키슬리악이 찬 왼발 슛에 골문을 열어줬다. 한국은 후반 28분 박주영을 빼고 이승렬을 투입했으나 승부를 되돌리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한편 일본은 이날 오스트리아 그라즈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3골을 기록했다. 문제는 2골이 자책골이었다. 일본은 1대2로 패했다. 잉글랜드와의 전적은 1무2패가 됐다.
일본은 전반 7분 타나카 마르쿠스 투리오의 선제골로 여유 있게 앞서 갔다. 일본은 미드필드 왼편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패스와 슛으로 잉글랜드 골문을 계속 괴롭혔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잉글랜드 팬들은 침묵을 지켰다. 잉글랜드는 후반 5명을 교체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심지어 후반 10분에 얻은 패널티킥마져 실패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승부를 결정 지은 것은 일본의 수비진. 후반 27분과 38분에 일본은 공을 두 번이나 자신의 골대 안으로 집어넣었다. 일본 수비진의 중심인 나카자와 유지는 헤딩으로 자살골을 기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