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김연아(20·고려대·사진)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당장 은퇴하지 않겠다’는 미시적 계획을 내놨으나 대원칙을 정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지난 31일 오후 캐나다 토론토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인천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훈련을 위해 토론토로 떠나는 만큼 은퇴하지 않은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해야 내 마음을 알 것 같다. 우선 올 시즌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민해왔다. 국제대회와 아이스쇼 중 무엇에 더 비중을 둘지가 고민의 핵심이었다.
이번 발언도 기존의 고민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010~2011시즌 활동 가능성을 드러냈을 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대회 출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조금 더 신중하게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진로는 이르면 이달 중 토론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브라이언 오서와 데이비드 윌슨 등 코칭스태프와 충분히 대화한 뒤 다음 시즌의 프로그램과 출전대회를 결정한다는 게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 측의 설명이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1일 전화통화에서 “김연아가 토론토에서 코칭스태프를 만나 새 프로그램과 안무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모든 것은 김연아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