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억울할 수가!’…오심으로 날아간 퍼펙트게임 대기록

‘이렇게 억울할 수가!’…오심으로 날아간 퍼펙트게임 대기록

기사승인 2010-06-03 13:56:00

[쿠키 스포츠]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21번째이자 올 시즌 3번째 퍼펙트게임이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오심으로 물거품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투수 아르만도 갈라라가(28·베네수엘라)는 3일(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9회초 2사까지 26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잡았다.

27번째 타자 제이슨 도널드만 막으면 MLB가 140여년의 역사에서 20명의 투수에게만 허용했던 퍼펙트게임을 달성할 수 있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댈러스 브레이든(오클랜드·5월10일)과 로이 할러데이(필라델피아·5월30일)가 퍼펙트게임에 성공,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3개의 기록이 나오는 기념비를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1루심 짐 조이스의 어이없는 오심으로 무산됐다. 도널드의 타구는 1루와 2루 사이로 굴러갔고 디트로이트의 1루수 미겔 카브레라에게 막혀 베이스커버를 들어오는 갈라라가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도널드는 공보다 늦게 들어와 갈라라가의 퍼펙트게임에서 마지막 희생자가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조이스 심판은 주저 없이 세이프를 선언했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온 뒤 짐 릴랜드 디트로이트 감독이 달려가 항의를 했으나 판정이 번복되지는 않았다. 갈라라가의 대기록이 허무하게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오심의 혜택을 입은 타자 도널드조차 머리를 부여잡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갈라라가는 씁쓸한 미소로 후속 타자를 상대했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며 팀의 3대0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조이스 심판의 오심 파문은 당분간 미국 프로야구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 ESPN은 “조이스 심판이 경기를 마친 뒤 갈라라가를 끌어 안고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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