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누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39분 미드필더 헤수스 나바스에게 결승골을 허용, 0대1로 무릎 꿇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이자 남아공월드컵 우승후보 중 하나인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마쳤다. 스페인과의 역대전적은 2무2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허정무호는 올해 가진 11번의 평가전에서 7승4패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30일 벨라루스(0대1)와의 평가전부터 2연패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허정무호는 그러나 세계 최강 스페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쳐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허 감독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주장 박지성을 빼고 박주영을 원톱으로 세운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염기훈과 김재성 이청용이 공격을 지원했고 기성용과 김정우는 2선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수비수 이영표와 조용형 이정수 오범석은 골키퍼 이운재와 함께 우리 골문을 지켰다.
스페인도 같은 전술을 꾸렸다. 페르난도 요렌테가 원톱으로 세워졌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하비 마르티네스, 안드레 이니에스타 등 스타 미드필더들이 튼튼한 허리를 구성했다.
스페인의 압도적 우세라는 예상과 달리 한국은 전반전에 상대를 효과적으로 압박하며 엇비슷한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김재성과 이운재를 각각 김남일과 정성룔으로 교체하며 전술변화를 시도했다.
스페인도 다비드 비야 등 핵심 공격수를 투입하며 골 사냥에 나섰다. 승부는 후반 39분 갈렸다. 나바스는 한국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찬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을 열어 결승골을 넣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