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출신 ‘미수다’ 브로닌 “조국과 붙어도 ‘대~한민국’”

남아공 출신 ‘미수다’ 브로닌 “조국과 붙어도 ‘대~한민국’”

기사승인 2010-06-10 16:34:00

[쿠키 스포츠] “브로닌은 남아공 사람입니다~ 하지만 한국 응원하기 위해 남아공 갑니다~.”

아프리카에서 온 금발미녀 브로닌 뮐러(26·사진)는 조국 남아공과 한국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격돌한다면 어디를 응원할까. 그는 주저 없이 한국을 택했다.

11일 오전(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만난 그는 “지난 4년간 한국인처럼 살아왔다”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경기와 응원을 TV로 보고 놀랐다. 이번에는 직접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남아공으로 간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리카 선수들은 기술이 좋지만 조직력이 부족하다. 나는 개인보다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식 경기를 좋아한다”며 “무엇보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오랜 팬이었고 최근에는 박주영(25·AS모나코)의 근육질 몸매를 보고 반했다”고 한국축구 사랑의 이유를 들었다.

지난 2006년 교환학생으로 찾아온 한국에서 KBS ‘미녀들의 수다’ 출연을 계기로 대중에 알려져 사랑을 듬뿍 받았던 그는 이번에 SBS의 월드컵 특집방송을 촬영하기 위해 이날 연예인과 시민으로 구성된 원정 응원단에 합류했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한국은 16강전에 진출한다면 경우에 따라 A조의 남아공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어디를 응원하겠는가’라는 다소 짓궂은 질문을 던지자 그는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한국”이라고 답했다. 고향인 남아공 더반에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한국식 응원구호를 가르쳤고 함께 응원하겠다고 한다.

그는 “김치를 못 먹으면 식욕이 떨어질 정도로 한국사람이 다 된 것 같다”며 “이제는 가족들도 나를 한국인으로 본다. ‘한국남자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하면 허락받을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남아공 원정 응원에 동참하지 못한 팬들도 한국에서 응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한 그는 공항 한 복판에서 큰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친 뒤 포트엘리자베스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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