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한국과 그리스의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11일(현지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대표팀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격돌하는 브라질에 조언을 달라’는 브라질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박지성은 “북한이 (조별리그 G조의) 세계적인 팀들 사이에서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며 “북한은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성공적으로 통과했지만 이를 본선에서 어떻게 재현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외신기자의 북한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북한이 어려운 조에 편성된 것은 사실”이라며 “북한이 잘 알려지지 않은 팀이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이변을 일으킬 팀 중 하나라고 본다. (16강 진출에는) 어려움이 있겠으나 3패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일반적 관측을 뒤집은 것이다. 북한은 지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으나 브라질과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G조’에 포함되며 비관적 전망을 낳고 있다.
박지성은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이 월드컵 동반진출을 이뤄 기쁘다”며 북한의 선전을 기원했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