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는 11일(현지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무득점 균형을 깨뜨리기 위해 후반 27분 동료 공격수 니콜라 아넬카와 교체 투입됐다.
그는 후반 43분 결정적 골 기회를 얻었다. 우루과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차려다 헛발질로 놓친 공이 상대 수비수 팔에 맞은 것.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유도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였다. 주심은 그러나 우루과이의 핸드볼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앙리가 핸드볼 반칙과 또 인연을 맺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일랜드와의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왼손으로 쳐 떨어뜨린 공을 동료 수비수 윌리엄 갈라스의 동점골로 어시스트했다.
당시 주심으로부터 핸드볼 반칙을 들키지 않아 조국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선사했으나 비양심적 행동으로 오랜 시간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뒤늦게 핸드볼 반칙을 인정했으나 파문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명을 뒤집어쓰고 올라온 월드컵 본선에서 다시 한 번 핸드볼 반칙으로 기회를 얻는 듯 했으나 행운을 두 번 갖지는 못했다. 앙리도 그동안의 비난 여론을 의식했는지 한 차례 손을 들어 주심에게 알렸을 뿐 더 이상 항의하지 않았다. 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