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시30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전반 7분 수비수 이정수의 선제골과 후반 7분 주장 박지성의 추가골을 묶어 2대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개막한 이번 월드컵에서 첫 승을 장식하는 행운을 얻었다. 전날 열린 조별리그 A조 두 경기는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조별리그 B조에서 1승을 기록한 한국은 오후 4시 같은 조의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앞둔 현재 1위를 지키고 있다.
허 감독은 박주영과 염기훈을 최전방에 두고 박지성과 김정우 기성용 이청용을 중원에 배치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포백라인에는 이영표와 이정수 조용형 차두리가 골키퍼 정성룡과 함께 골문을 지켰다.
그리스는 지우르카스 세이타리디스와 아브람 파파도풀로스, 루카스 빈트라, 바실리스 토로시디스 등 4명의 수비수를 세운 4-3-3을 꾸렸다. 중원에는 게오르고스 카라구니스와 콘스탄티노스 카트소우라니스, 알렉산드로스 치올리스, 최전방에는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와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 테오파니스 게카스가 세워졌다. 골키퍼는 알렉산드로스 쵸르바스.
첫 골문은 한국이 열었다. 이정수는 전반 7분 그리스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기성용의 프리킥을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에 성공했다. 당초 그리스의 장신 수비벽을 뚫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골문 오른쪽에 위치한 이정수까지 정확하게 공을 넘긴 기성용의 명품 크로스가 빛을 발했다.
한국은 이후에도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27분에는 박주영이 2선에서 넘어온 공을 그리스 중원에서 받아 단독 드리블 돌파, 슛을 때렸으나 골키퍼 쵸르바스의 선방으로 골그물망을 흔들지 못했다.
그리스가 전반 중반부터 로빙패스로 우리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키퍼 정성룡은 잇단 선방으로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에도 그리스를 강하게 압박했고 후반 7분 한 차례 더 골 그물망을 흔들었다.
‘캡틴’ 박지성은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등지고 상대 페널티지역 아크 정면까지 쇄도, 골키퍼 쵸르바스의 방향을 빼앗는 왼발 슛으로 골문 왼쪽을 열었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