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은 2006년 독일대회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전과 2010년 남아공대회 첫 경기인 그리스전 등 월드컵에서 불과 두 경기 뛰었으나 대회의 터울 탓에 4년째 골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이번에도 골문은 그를 외면했다.
대표팀 전체 인터뷰를 실시한 14일 남아공 루스텐버그 베이스캠프에서 박주영을 만났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그리스전 승리로 여유로운 표정이었으나 박주영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월드컵 첫 골에 대한 질문을 의식한 듯 조금은 어두운 표정이었다.
예상대로 득점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는 “공격수가 골을 넣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실전에 들어가면 쉽지 않다. 스스로 부담 갖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칫 핑계로 들릴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한국의 간판 공격수라는 점을 알고 있는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당하기 때문. 그러나 분명 극복해야할 과제다.
그는 “그리스전에서 승리했지만 겨우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아르헨티나가 강호인 만큼 골 기회를 자주 얻을 수 없겠으나 그런 팀을 이겨야 우리가 살 수 있다. 가진 것을 다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루스텐버그(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