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북한 축구대표팀 15(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리(북한) 선수가 골을 넣어 좋았다”며 브라질을 상대로 1골 차 석패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끌어올린 슬하의 선수들을 치하했다.
그는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지만 브라질이라는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 이기지는 못했으나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는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북한대표팀은 이날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인 브라질에 1대2로 석패하는 선전을 펼쳤다. 당초 브라질의 대량득점 희생양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예상 외의 성과를 내며 ‘죽음의 G조’ 판세를 안갯속으로 밀어 넣었다.
김 감독은 그러나 후반 초반 실점이 적었다면 최소한 무승부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브라질의 측면 돌파와 개인기를 대비했고 우리 선수들이 잘 막았다. 그러나 더 잘 했다면 실점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상대의 측면 공격을 잘 막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다음 경기(포르투갈전)까지 닷새의 시간이 남았다. 향후 경기에 대해 전술 문제를 검토한 뒤 공격적으로 경기할지, 또는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 위주로 경기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