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테베스가 내 정보를 아는 것은 당연하다. 알고 있는 상대의 정보를 팀 동료들과 공유하는 것도 당연하다”며 “나도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게 (테베스의 정보를) 이야기해준다면 같은 조건에서 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테베스와 같은 경기장에서 만나게 돼 기쁘다. 평가전이 아닌 월드컵에서 적으로 만난다는 점도 그렇다”면서도 “경기에서는 승부를 갈라야하는 만큼 나와 테베스 모두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승부욕을 감추지 않았다.
박지성과 테베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2년 간 한솥밥을 먹었던 친구다. 테베스가 2009년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한 뒤에도 꾸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두 사람은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조국의 유니폼을 입고 적으로 만나게 됐다.
두 사람의 본격적인 대결은 테베스가 이날 “박지성의 장점을 아르헨티나 선수들에 알려주겠다”고 선전포고하며 점화됐다. 이에 박지성도 응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두 사람은 오는 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서로의 목에 창끝을 겨눈다.
박지성은 “아르헨티나와의 전력 차가 존재하지만 경기란 전력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승률은 낮지만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며 “경기는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