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빛 바랜 이청용의 월드컵 데뷔골…“좋은 경험했다”

[남아공월드컵] 빛 바랜 이청용의 월드컵 데뷔골…“좋은 경험했다”

기사승인 2010-06-18 00:26:00
[쿠키 스포츠] 비록 졌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쉴 새 없이 상대의 골문을 겨냥한 이청용(22·볼턴)의 활약은 박수를 받아 마땅했다.

이청용은 17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0-2로 뒤지던 전반 추가시간 1분 만회골로 월드컵 데뷔골을 기록했다. 대패로 빛이 바랬지만 한국은 이청용의 득점으로 영패 수모에서 벗어나며 자존심을 지켰다.

아르헨티나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페널티지역 아크 정면으로 쇄도한 그는 공을 트래핑하다 놓친 상대 수비수 마르틴 데미첼리스(바이에른 뮌헨)의 공을 가로채 오른발 슛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회심의 골이었다. 일찌감치 아르헨티나 쪽으로 기우는 듯했던 승부도 여기서부터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2009~201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입문한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득점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마침내 꿈을 이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는 후반 초반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흐르게 만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를 막기 위해 이청용에 대한 견제를 강화했다. 이청용은 후반 중반 상대 수비수의 강한 태클로 넘어지는 등 집중적인 마크를 당했다. 슛 기회도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이청용이 침묵하는 동안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모나코), 염기훈(수원) 등 다른 공격수들이 활로를 열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르헨티나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1-2로 뒤지던 후반 10분 박주영의 프리킥슛이 아르헨티나 골문을 비켜갔고 2분 뒤에는 염기훈이 이청용의 패스를 왼발 슛으로 때렸으나 골문 오른쪽을 살짝 비켜갔다. 그렇게 한국의 공세도 끝났다.

이청용은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반을 0-2로 마치는 것과 1-2로 마치는 것은 다르다고 기대했다”며 “후반전부터 반전을 기대했는데 기회가 부족했다”고 했다.

이어 “수비 위주로 나온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을 했다”며 “(패배를) 빠르게 잊고 마지막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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