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가 주장 완장을 찬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17일(현지시간) 남아공 폴로크웨인 피터모카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후반 19분 상대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내준 선제 결승골을 포함, 두 골을 내주고 만회골을 넣지 못해 0대2로 졌다.
이로써 에브라는 같은날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한국대표팀의 주장으로 출전했다 1대4 완패를 지켜본 박지성과 나란히 고개를 떨어뜨렸다. 박지성과 맞대결을 펼친 또 다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출신 친구이자 아르헨티나의 간판 공격수인 카를로스 테베스(26·맨체스터시티)만 홀로 웃었다.
에브라가 중심축을 이룬 프랑스의 포백라인은 오프사이드 트랩에 실패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에르난데스는 후반 19분 프랑스 포백라인을 뚫고 일대일로 마주친 상대 골키퍼까지 제친 뒤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멕시코는 후반 34분 콰우데모크 블랑코(산토스 라구나)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주장 완장을 차고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한 에브라는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프랑스는 1무1패(승점 1)로 A조 3위에 머물렀다. 조별리그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전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할 수 있다. 멕시코는 1승1패(승점 4)를 기록, 조 2위를 지켰다.
한편 같은날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는 그리스가 나이지리아에 2대1로 역전승했다. 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