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은 19일(현지시간) 남아공 프레토리아 로프터스버스펠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덴마크에 1대2로 져 본선 32개국 중 가장 먼저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일본과의 1차전에서 0대1로 졌던 카메룬은 전반 10분 간판 공격수 사무엘 에투(인테르 밀란)의 선제골로 기사회생하는 듯 했으나 덴마크 공격수 콤비 니클라스 벤트너(아스널·전 33분)와 데니스 로메달(아약스·후 15분)에게 잇따라 골문을 열어주며 고배를 마셨다. 카메룬은 2연패(승점 0)를 당하며 조별리그 3차전과 관계 없이 이번 월드컵 첫 탈락을 신고했다.
1990년대 아프리카 바람의 주역이었던 카메룬이 이 같은 오명을 뒤집어썼다는 점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아프리카는 사상 첫 개최이자 역대 가장 많은 팀을 본선 무대에 올린 이번 월드컵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돌풍을 예고했다. 사상 첫 아프리카의 우승까지 점쳐졌다.
그러나 절반 이상의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 현재 D조 1위 가나(1승1무)를 제외하면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개최국 남아공과 북아프리카의 다크호스 알제리는 1무1패를,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은 2패를 기록 중이며 아직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지 못한 코트디부아르는 1무에 그쳤다.
특히 남아공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한 개최국의 오명을 쓸 위기에 놓였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하지만 같은 처지에 놓인 프랑스를 만나는 만큼 쉽지 않은 일전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