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은 21일(현지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대회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전반 29분 상대 미드필더 하울 메이렐레스(포르투)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준 뒤 후반 들어 여섯 차례나 골문을 열어주며 0대7로 졌다.
이로써 북한은 2패(승점 0)로 G조 팀들 중 가장 먼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오는 25일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포르투갈은 1승1무(승점 4)로 조 2위를 지켰다. 같은 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던 브라질(2승·승점 6)과의 3차전에서 지지만 않아도 조별리그에서 통과할 수 있다.
포르투갈은 전반 29분 메이렐레스의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뒤 후반에만 여섯 골을 몰아쳐 대승을 낚았다.
공격수 시망 브로자(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반 8분 북한 골키퍼 리명국(평양)의 다리 사이를 겨냥한 오른발 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3분 뒤 공격수 우고 알메이다(베르더 브레멘)가 헤딩 추가골로 골러시에 동참했다.
후반 15분에는 미드필더 티아구 멘데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북한 골문을 향해 쇄도하다 왼쪽에서 들어온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아크 정면에서 땅볼 슛으로 연결, 골문 오른쪽을 열었다. 교체 투입된 공격수 리에드손(스포르팅)은 21분 뒤 팀의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간판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2분 묘기를 연출하며 이번 월드컵 첫 골을 신고했다. 골키퍼 리명국의 태클을 피하는 과정에서 뜬 공을 목 뒤로 받은 뒤 떨어뜨려 빈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멘데스는 후반 44분 자신의 두 번째 골로 7골 차 대승을 마무리지었다. 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