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또 포르투갈에 날개 꺾인 천리마축구단…44년 만의 설욕 실패

[남아공월드컵] 또 포르투갈에 날개 꺾인 천리마축구단…44년 만의 설욕 실패

기사승인 2010-06-22 00:03:00
[쿠키 스포츠] ‘천리마축구단’의 날개를 꺾은 주인공은 이번에도 포르투갈이었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8강전에서 역전패를 허용했던 포르투갈을 상대로 4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였으나 설욕에 실패하며 분루를 삼켰다.

북한은 21일(현지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포르투갈에 0대7로 대패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등 스타플레이어로 무장한 포르투갈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간전적 2패(승점 0)로 같은 조 팀들 중 가장 먼저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북한의 이번 패배는 44년 전 잉글랜드월드컵을 떠올리게 한다. 북한은 당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2라운드에 진출, 개최국 잉글랜드에 버금가는 주목을 받았다. 조별리그 첫 판에서 소련(현 러시아)에 0대2로 졌으나 전 대회 개최국 칠레와 1대1 비긴 뒤 유럽 최강 이탈리아를 1대0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8강전 상대는 포르투갈이었다. 에우제비오 등 당대 최강 전력으로 무장한 포르투갈이었지만 북한은 경기시작 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전반 27분까지 3-0으로 앞서며 돌풍을 이어갔다. 문제는 경험이었다. 전반 초반 체력을 모두 소진한 탓에 급격한 경기력 저하를 감지하지 못했다.

에우제비오는 이런 북한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다. 후반 12분까지 네 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고 마지막 다섯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포르투갈의 5대3 역전승을 일궈냈다.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북한의 도전도 여기까지였다.

북한은 이후 아시아의 약체로 전락하며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남아공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부활을 알렸다. 첫 판에서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에 한 골 차 석패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다시 만난 포르투갈을 상대로 44년 전 악몽을 재현하며 고배를 들이켰다. 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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