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용하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음주 충동 자살

故 박용하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음주 충동 자살

기사승인 2010-06-30 16:42:01

[쿠키 연예] 고 박용하(33)의 사건을 수사한 서울강남경찰서는 고인이 30일 사망 당일 부친의 병세 걱정과 사업 및 연예 활동에 따른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던 중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자살을 택한 것으로 최종 발표했다.

곽정기 형사과장은 30일 오후 3시50분 서울강남경찰서 3층 소회의실에서 공식 브리핑을 열고 “위암 말기 투병중인 부친(62)의 병세를 많이 걱정하던 중 사망 당일 0시10분쯤 술에 취해 귀가해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 미안해 미안해’라며 한참동안 큰 소리로 울먹이듯 말하다가 방에 들어갔다”며 “그 외에도 자신이 차린 소속사 사업과 연애활동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로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등 힘들어했다는 주변의 증언으로 볼 때 부친의 암 투병, 사업 및 연애 활동 등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로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자살을 결행해 사망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어 “자살 동기와 관련해 특별히 경제적 어려움이나 우울증 등 건강상의 문제가 없었으며, 유서나 비망록 등 자살동기를 추정할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다만 평소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는 성격임에도 2~3일전 주변사람에게 ‘일도 힘들고 이 생활도 너무 힘들다. 생각이 정리되면 다시 이야기 하자’는 심경을 고백했다”고 밝혔다.

서울강남경찰서 측은 고인이 30일 서울 논현동 자택 침실에서 캠코더용 충전기 전선을 연결해 목을 매 사망한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으며, 사망 시간은 새벽 4시부터 5시30분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외부의 침입흔적이나 저항에 의한 외상이 없는 점, 유가족이 부검을 원치 않는 점 등을 고려해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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