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모성애 강조한 ‘구미호 카드’ 통할까?

KBS, 모성애 강조한 ‘구미호 카드’ 통할까?

기사승인 2010-07-01 15:13:00

[쿠키 연예] 여름을 공략한 납량 드라마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KBS가 다시 한 번 ‘구미호 카드’를 꺼내들었다.

KBS는 납량 특집 드라마의 대표적 작품으로 선보였던 ‘전설의 고향’ ‘2009 전설의 고향’ 등에서 자주 사용했던 ‘구미호’ 소재를 다시 활용해 모성애에 초점을 맞춘 ‘구미호-여우누이뎐’ (극본 오선형 정도윤 연출 이건준 이재상)을 새롭게 내놓았다.

‘구미호-여우누이뎐’ 속 구미호(한은정)는 인간이 되기 위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자들을 미혹하고 간을 빼먹었던 이기적 구미호와는 다르다. 반인반수의 운명을 타고 태어나 사사건건 위기에 내몰리는 딸(김유정)을 위해 자신의 목숨도 기꺼이 내놓을 수 있는 ‘모성애’가 강한 구미호다.

제작사 브로드스톰 이교욱 대표는 모성애에 무게를 둔 ‘구미호-여우누이뎐’이 기존의 ‘구미호 시리즈’와 궤를 달리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대표는 1일 오후 2시 서울 도화동 가든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은 단순한 납량 드라마가 아니다. 늘 화두가 되어 온 ‘구미호’를 모티브로 삼아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의 삶과 구미호의 모정을 그리면서 그 속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감동의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미호(한은정)의 모정과 윤두수(장현성)의 부정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갈등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감동이 납량 특집 드라마의 성격을 뛰어넘어 그 어떤 작품보다도 인간적이고 애잔함을 주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드라마의 완성도를 호언장담했다.

배우들의 변신도 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8등신의 늘씬한 바디라인을 자랑했던 한은정은 이번 작품에서 절대적 모성애를 지닌 ‘구미호’로 분해, 한복으로 ‘섹시한 몸매’를 가리고 우수에 찬 눈빛으로 딸을 돌보는 ‘모성애 연기’에만 집중했다.

한은정도 기존의 구미호와 다르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그는 “‘구미호’하면 기존에 단편적으로 제작됐던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구미호에게 10년 된 딸이 있다’는 독특한 설정을 해 예전의 구미호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예전의 구미호는 잊어주고 새로운 시선으로 봐 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죽을병에 걸린 딸 ‘초옥’(서신애)을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어머니로 출연하는 김정난은 탄탄한 구성과 극 전개가 기존의 구미호와는 다른 매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구미호’가 다소 식상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출연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대본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작가가 ‘구미호’라는 소재를 16부작으로 만들면서 다소 힘들었겠지만 배우의 입장에서는 술술 읽혔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흡입력 있는 대본을 보니 결과물도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복병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역배우들의 연기 대결도 볼거리다.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명품 아역’으로 거듭난 서신애는 질투심이 강하고 욕심이 많은 조숙한 악녀 ‘윤초옥’ 역으로 변신한다. 초옥의 시달림을 받는 구미호의 딸이자 반인반수인 ‘연이’ 역에는 MBC ‘동이’ 한효주 아역과 ‘로드 넘버 원’ 김하늘 아역으로 활약한 김유정이 맡아 눈길을 끈다.

제작사와 배우가 입을 모아 자신감을 보인 새 월화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 무더운 안방극장에 시원한 공포와 가슴 아련한 감동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을 지 오는 5일 첫 방송을 주목해 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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