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녕” 故 박용하, 팬들과 마지막 인사 나누며 ‘오열’ 속 발인

“이젠 안녕” 故 박용하, 팬들과 마지막 인사 나누며 ‘오열’ 속 발인

기사승인 2010-07-02 10:21:01

"[쿠키 연예]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30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배우 박용하(33)의 마지막 가는 길은 오열과 탄식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2일 오전 6시.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발인이 진행된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심병원 장례식장은 발 디딜 새가 없이 북적거렸다. 고인을 떠나보내야 하는 남은 이들의 심경을 하늘도 안다는 듯 새벽부터 잔뜩 구름이 끼었고 간간이 비를 뿌리기도 했다.

유족 및 지인 그리고 부음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준 국내·외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내 주요 방송사 및 언론사를 비롯해 일본 주요 매체까지 대거 모여, 5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국내·외 일부 방송사는 생방송으로 긴급히 발인 현장을 중계하며 고인의 마지막을 담아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눈물 속에서 발인이 끝나자 평소 절친했던 소지섭이 가슴에 작은 영정사진을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 소지섭의 품에 안긴 채 흰색 셔츠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고인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되자마자 팬들을 일순간 오열하며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마다 준비한 플랜카드와 고인의 생전 사진이 새겨진 도구를 들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사망 당일부터 빈소를 지켰던 ‘절친’ 소지섭, 김현주, 박효신 등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고인과 생전 인연을 맺었던 배우 박희순, 김무열, 김민정, 김규리, 박시연, SS501의 김형준, 이루, 김원준 등이 새벽부터 발인을 지켜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본 팬들은 고인을 차마 떠나보낼 수 없다는 듯 운구차로 달려와 차체를 어루만지며 홀로 가는 길을 위로했다.

운구차는 16년 동안 연기 열정을 불태웠던 지상파 3사가 위치한 서울 목동 SBS와 여의도 KBS·MBC 일대를 향해 출발했다. 이후 고인이 태어나고 자란 서울 합정동과 논현동 자택을 지나 경기도 성남 영생원에서 화장된 뒤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 영면한다.

한편, 박용하는 지난달 30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캠코더용 충전기 전선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강남경찰서는 유족 및 지인의 진술을 토대로 부친의 암 투병, 기획사 운영에 따른 어려움, 막연한 미래와 인기에 대한 불안감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 충동적으로 자살했다고 최종 결론지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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