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결과 황씨는 지난 3일 오전 10시20분쯤 서울 영등포동에 위치한 한 S백화점 주차타워 앞에 누워 있었다. 경비원 김씨는 황씨를 발견하고 다른 곳으로 가라며 황씨를 오른 발로 한 번 찼다. 김씨는 술에 취한 황씨가 항의하듯 일어서자 황씨의 가슴을 밀어 넘어뜨렸다. 김씨는 넘어진 황씨가 일어나지 않자 동료 경비원 3명을 불러 50m 떨어진 곳으로 옮겼다.
황씨는 4시간 가까이 옮겨진 장소에 누워있다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던 박모(24)씨의 신고로 119구조대에 인계됐다. 박씨는 “한시간 정도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는데도 황씨가 같은 장소에 누워있는 것이 이상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119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숨과 맥박이 있어 심폐소생술이 실시됐지만 병원 도착 전 사망했다. 황씨의 머리 뒷부분에서는 3cm 크기의 멍이 발견됐다.
경찰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황씨의 사망원인이 김씨의 폭행으로 인한 것인지를 확인할 것”이라며 “부검결과에 따라 김씨의 구속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