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핫이슈] ‘거짓말 파문’…스스로 ‘주홍글씨’ 새긴 스타들

[Ki-Z 핫이슈] ‘거짓말 파문’…스스로 ‘주홍글씨’ 새긴 스타들

기사승인 2010-07-17 13:05:00

[쿠키 연에] 연예계에 ‘거짓말’ 광풍이 덮쳤다. 최근 ‘폭행 부인’으로 구설수에 오른 연기자 최철호를 비롯해 스스로 ‘추락의 날개’를 선택한 연예인들을 짚어봤다.

지난 8일 “폭행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극구 부인하던 배우 최철호는 하루만인 9일 SBS ‘8시 뉴스’가 보도한 CCTV 증거화면에서 20대 연기자 지망생이자 절친한 후배를 발로 차고 때리는 장면이 공개돼 ‘거짓말 배우’라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를 얻은 채 일순간 무너졌다.

지난해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서른아홉이라는 늦은 나이에 ‘꽃중년’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의 단맛을 봤기 때문일까. 최철호는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했다. 코믹과 카리스마를 오가며 어렵게 끌어올린 인기와 유명세에 미혹돼 거짓말을 저지르는 인생 최대의 실수를 저질렀다.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로 호소했으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급기야 출연 중이던 MBC 월화사극 ‘동이’ 출연 반발 의사가 빗발치면서 쫓기듯 자진 하차했다.

이제 곧 두 아이의 아빠가 되는 ‘가장’ 최철호.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며, 현재 대내·외 활동을 접고 칩거 중이다. 하지만 도덕적 사안에 대해 민감한 칼날을 들이대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거짓말’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 배우를 언제쯤 받아줄 지 불투명하다.

방송인 이혁재도 말실수로 일을 그르친 연예인이다. 지난 1월13일 새벽 인천의 한 룸살롱에서 술값 시비가 붙어 관리실장인 A 씨에게 주먹을 휘두른 바 있다. 곧바로 KBS 라디오 ‘이혁재 조향기의 화려한 인생’과 KBS 2TV ‘출발드림팀 시즌2’에서 하차했다.

이혁재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당사자끼리 합의된 일이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혁재는 경찰로부터 소환을 받았고 폭행을 행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슈퍼주니어의 강인은 지난해 가수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아이돌 그룹으로 국내와 아시아 등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점에 폭행 시비와 음주 운전 사건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특히 폭행 시비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대중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지난해 9월 16일 새벽 서울 논현동의 한 술집에서 자리를 착각해 들어온 일반인 2명과 시비 끝에 폭력을 행사했으나 당시 강인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CCTV에 폭행하는 장면이 드러나면서 거짓 발언을 했음이 밝혀졌다. 한 달 후 터진 음주운전까지 신뢰도는 급추락 했고, 급기야 4집 앨범 불참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5일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으나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 출연하며 과거의 잘못을 밝힌 그룹 클릭비 출신의 김상혁도 거짓말을 한 유형이다. 김상혁은 지난 2005년 4월11일 오전 서울 잠실동 부근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운전하다가 뺑소니 사고를 냈다. 물의를 일으킨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술은 마셨으나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거짓 해명해 따가운 질타를 받아야 했다.

2007년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린 전 동국대 교수인 신정아가 몰고 온 ‘학력위조’ 파문이 연예계에도 부각되면서 장미희, 윤석화, 주영훈, 최수종, 최화정, 오미희, 다니엘 헤니, 강석, 인순이 등이 학력위조라는 거짓말로 대중 앞에 고개를 숙었다.

이외에도 ‘거짓말’이 화두에 오를 때마다 거론됐던 가수 유승준. 지난 2002년 2월 군 입대를 3개월 앞둔 시점에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유승준은 병역 기피 혐의로 입국 금지 명령이 떨어져 벌써 8년째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의 우상이 되고, 무한한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되면 자신이 서있는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아진다.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보낸 지난날이 언제 그랬냐는 듯 까마득해지는 것이다. ‘인기’와 ‘명성’ 그리고 ‘부’(富)에 파묻혀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인기’는 모래알과 같다. 손에 많이 쥔 것 같지만 힘을 놓아버리면 손가락 사이로 스르륵 빠져나가 버린다. 스타들의 언행도 마찬가지다. 손에 쥔 모래알에 급급해 언행에 주의하지 못한 스타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솔직하게 과오를 인정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을 연마하고 단련시키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 시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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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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