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국에서 16분 뛰고 중국으로 넘어간 FC바르셀로나의 간판 공격수 리오넬 메시(23·아르헨티나)가 “한국에서의 출전시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6일 일본 언론 스포츠나비에 따르면 메시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K리그 올스타팀과의 친선경기에서 불거진 자신의 출전시간 논란에 대해 “나에게 논의해도 소용없다. 감독의 지시에 따라 경기한 것 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또 “(한국에서) 훈련과 경기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목표는 몸 상태를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출전시간을 계속 늘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며 아시아 투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을 앞둔 연습경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선수단의 거만한 태도와 자신의 짧은 출전시간을 놓고 한국 팬들의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의 이번 발언은 또 한 번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해외 팬을 만나고 번외 수입을 올리기 위한 아시아 투어의 성격을 고려하면 발언의 수위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지난 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29분 교체 출전한 뒤 16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짧은 시간 동안 두 골을 퍼부으며 스타플레이어의 명성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벤치에 앉아 관중들의 원성을 샀다.
경기를 주최했던 스포츠앤스토리는 “메시가 30분 이상 출전하지 않으면 최소 20만유로(약 3억원), 최대 40만유로의 위약금을 물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메시는 14분 더 뛰지 않아 위약금을 물게 됐으나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반응으로 한국 팬을 두 번 울렸다.
한편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는 8일 열리는 중국 프로축구 베이징 궈안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메시의 출전시간을 최대한 늘리겠다”고 밝혀 메시의 결장을 예고했던 한국과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