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은 10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 만찬사에서 “한국 경기곡선의 ‘V’자형을 일부에선 ‘승리(Victory)’의 ‘V’자로 해석하지만 나를 포함해 ‘취약성(Vulnerability)’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세계 경기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은 낮다는 게 다수 의견”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구조적인 실업, 디레버리징(차입투자 청산), 핫머니 유입에 따른 불안정 요인, 경기부양책의 회수를 근거로 더블딥 가능성을 주장하는 경제학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를 비롯해 해외 투자은행이 잇따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대로 상향조정하면서 지나치게 낙관으로 기우는 시장심리에 대한 경계성 발언인 셈이다. 때문에 수면 밑으로 가라앉고 있는 산업구조 재편과 서비스산업 선진화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이려면 구조적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며 “우선 우리나라는 제조업 및 수출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연 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그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동참 요청과 관련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안이 나오는 10월 1일까지는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어 고심 중이며 우리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소기업 상생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대립각을 세우는 제로섬 게임이 되어서는 안되며 포지티브섬이 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