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양산은 더 이상 여성 전유물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양산이 남성 필수품으로 거듭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일본 한 우산 판매업체는 1998년 만해도 일년에 10개 정도 판매됐던 남성용 양산이 올해 1200개가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한 수치다. 이 업체 관계자는 “12년 전에 비하면 120배에 가까운 성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우산 판매업체는 “지난해에 비해 남성용 양산이 2배 넘게 팔렸다”며 심상치 않은 인기를 전했다.
한 유명 탤런트가 제작한 남성용 양산 제품은 최근 출시되자마자 수량이 모두 동났고, 추가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사카의 한 백화점 남성관에서도 몇 해 전부터 연간 200개 정도가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주 소비자는 20~40대 직장인이다. 남성관의 한 관계자는 “50~60대의 중년 남성이 매장을 들러 양산을 고르는 모습도 눈에 띈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판매량 급증은 기록적인 폭염 때문으로 풀이된다.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한달째 이어지면서 최근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자 남성 스스로 “내 몸은 내가 지키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남성 직장인들이 열사병의 대책으로 양산을 구입하고 있는 것 같다”며 “디자인이나 휴대성이 더 좋아지면 남성용 양산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사진= 산케이 화면 캡처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