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인적 쇄신을 위한 정부의 개각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정 지지율 회복을 위해서는 비(非)검찰 출신 인사, 진보‧중도 인사의 등용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가 마친 직후 본격적인 개각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은 내달 2일이지만 여야 협상에 따라 실제 예산안 처리가 늦춰질 수 있는 만큼 개각의 시기도 함께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통해 “임기반환점을 맞는 시점에서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 인재 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개각엔 국무총리 교체설이 나오는 상황이다. 원내에서 주호영(6선)과 권영세‧윤상현(5선), 윤재옥(4선), 추경호(3선)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원외에선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정현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는 상황이다.
장관직에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에 대한 교체설이 나온다. 또 공석인 여성가족부 장관을 채우는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에선 강도 높은 개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MBN유튜브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니편내편 가릴 게 아니라 대폭 개각해야 국민에게 진심이 전달될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진보가 아니라 보수에서 영입했다. 또 장관들도 보수적인 장관들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회전문 인사를 하지 말고 제대로 발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제대로 된 인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윤 대통령이 이번 개각에서 기존 인사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당정 지지율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임기 반환점을 넘었기 때문에 전면 개각을 할 거 같다”며 “임기 초반 지지율을 끌어내렸던 게 인사 참사”라고 말했다.
아울러 “검사 출신과 극우 인사를 중용해 편향적인 인사를 했는데 이젠 반대로 하면 된다”며 “중도 내지는 진보 쪽 인사를 써서 탕평 인사를 하면 지지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