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74%, 저혈당 위험 잘 몰라 위험

당뇨환자 74%, 저혈당 위험 잘 몰라 위험

기사승인 2010-08-18 13:06:00
[쿠키 건강] 당뇨병 환자 10명 중 약 7명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저혈당 문제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내용의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선우 교수팀은 한국노바티스와 한독약품 지원으로 6월 1일부터 7월 14일까지 전국 159개 내과의원을 찾은 당뇨병 환자 152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74%가 저혈당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저혈당은 혈당 수치가 50㎎/㎗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공복감, 떨림, 오한, 식은땀, 가슴 떨림 등의 증상을 겪게 되고, 심하면 실신이나 쇼크를 유발 생명이 위험해지는 당뇨병 증상이다. 김 교수는 “당뇨병 치료 과정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어 당뇨병 환자들은 평소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저혈당 발생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전문의와 자주 상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름철은 특히 계절의 영향으로 저혈당 발생 위험이 커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로 꼽힌다.

이번 조사 결과 국내 당뇨병 환자들은 개인마다 차이는 있으나 평균 혈당치가 68㎎/㎗ 이하로 떨어졌을 때 저혈당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흔히 겪는 증상으로는 식은땀(50%), 공복감(39%), 심한 피로감(29%) 등의 순서였다.

또 전체의 절반 정도인 45%의 환자들은 최근 6개월간 저혈당을 한 번 이상 경험했으며, 4회 이상 경험자도 1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야간 저혈당증이나 저혈당 무감지증을 겪은 환자도 각각 37%와 44%에 달했다는 점. 야간 저혈당은 환자가 잠을 자는 동안 일어나 즉각 조처를 할 수 없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고, 저혈당 무감지증 역시 초기 자각 증상 없이 바로 의식을 잃을 수 있어 특히 위험하다.

이번 조사에선 이밖에 불규칙한 식사(44%)와 공복 상태 음주(26%) 등의 저혈당 유발 습관을 별다른 위험 인식 없이 행동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교육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저혈당 발생 시 혈당을 측정하는 기본 조치를 취하는 환자도 절반 미만이었으며, 응급 상황 시 필요한 당뇨병 환자 인식표를 소지한 환자도 33%에 불과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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