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선우 교수팀은 한국노바티스와 한독약품 지원으로 6월 1일부터 7월 14일까지 전국 159개 내과의원을 찾은 당뇨병 환자 152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74%가 저혈당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저혈당은 혈당 수치가 50㎎/㎗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공복감, 떨림, 오한, 식은땀, 가슴 떨림 등의 증상을 겪게 되고, 심하면 실신이나 쇼크를 유발 생명이 위험해지는 당뇨병 증상이다. 김 교수는 “당뇨병 치료 과정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어 당뇨병 환자들은 평소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저혈당 발생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전문의와 자주 상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름철은 특히 계절의 영향으로 저혈당 발생 위험이 커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로 꼽힌다.
이번 조사 결과 국내 당뇨병 환자들은 개인마다 차이는 있으나 평균 혈당치가 68㎎/㎗ 이하로 떨어졌을 때 저혈당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흔히 겪는 증상으로는 식은땀(50%), 공복감(39%), 심한 피로감(29%) 등의 순서였다.
또 전체의 절반 정도인 45%의 환자들은 최근 6개월간 저혈당을 한 번 이상 경험했으며, 4회 이상 경험자도 1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야간 저혈당증이나 저혈당 무감지증을 겪은 환자도 각각 37%와 44%에 달했다는 점. 야간 저혈당은 환자가 잠을 자는 동안 일어나 즉각 조처를 할 수 없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고, 저혈당 무감지증 역시 초기 자각 증상 없이 바로 의식을 잃을 수 있어 특히 위험하다.
이번 조사에선 이밖에 불규칙한 식사(44%)와 공복 상태 음주(26%) 등의 저혈당 유발 습관을 별다른 위험 인식 없이 행동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교육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저혈당 발생 시 혈당을 측정하는 기본 조치를 취하는 환자도 절반 미만이었으며, 응급 상황 시 필요한 당뇨병 환자 인식표를 소지한 환자도 33%에 불과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