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치료제 ‘허셉틴’ 전이성위암에도 효과

유방암치료제 ‘허셉틴’ 전이성위암에도 효과

기사승인 2010-08-23 14:08:00

[쿠키 생활] 전이성 위암 치료에 청신호가 켜졌다. 유방암 표적 항암제 ‘허셉틴’이 위암 치료에도 뚜렷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이 국내 의학자가 주도한 국제 공동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방영주(사진)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강윤구, 세브란스병원 정현철 교수들과 함께 24개국 122개 병원에서 ‘HER2 유전자 양성 전이성 위암’ 진단을 받은 58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항암제만 투약한 경우와 허셉틴을 병용 투여한 경우를 비교 관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한국인 위암 환자는 전체의 21%였다. 연구결과는 영국의 임상의학 전문 학술지 란셋 최신호에 게재됐다.

허셉틴은 종양의 성장에 관여하는 HER2 라는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집중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로, 유방암 환자들에게 활발하게 사용되는 약이다. HER2 유전자는 전이성 위암 환자들에게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방 교수팀은 이들을 경구용 항암제인 카페시타빈(Capecitabine)과 시스플라틴(Cisplatin), 또는 플루오로우라실(Fluorouracil)과 시스플라틴(Cisplatin) 투약 그룹과 여기에 허셉틴을 병용 투여한 그룹으로 나눠 치료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기존 항암제만 사용한 그룹보다 허셉틴 병용 그룹의 생존기간이 13.8개월이나 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사망 위험률도 약 26%나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 교수는 “특히 HER2 유전자가 지나치게 높게 발현된 위암 환자의 경우 허셉틴 병용 투여가 큰 효과를 발휘, 환자들의 사망 위험률을 35% 이상 낮춘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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