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김연아(20·고려대)가 최근 결별했던 브라이언 오서(49·캐나다) 코치에게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결별의 주체를 놓고 양 측이 엇갈린 주장을 내놓은 상황에서 ‘오서 코치가 거짓말했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개인 블로그에 적었다.
김연아는 2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twitter.com/yunaaaa)를 통해 “B, 거짓말하지 마세요. 나는 현재 상황과 내 결정을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Would you please stop to tell a lie, B? I know exactly what's going on now and this is what I've decided)”라고 했다.
영문 비(B)는 오서 코치의 이름 약자로 추정된다. 김연아의 모친 박미희씨로부터 아무 이유도 듣지 못한 채 갑작스런 결별 통보를 받았으며 이 때문에 매우 놀랐다는 오서 코치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와 오서 코치의 에이전트사 IMG뉴욕이 지난 24일 한 차례씩 보도자료를 내고 ‘상대가 결별을 통보했다’고 주장하며 ‘진실게임’을 벌이는 상황에서 김연아의 이번 트위터 글은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올 전망이다.
김연아는 2006년 7월부터 4년여 간 오서 코치의 슬하에서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4대륙선수권대회, 그랑프리 대회 등을 휩쓸었다. 이 기간 동안 두 사람은 완벽한 호흡으로 세제관계 이상의 친밀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오서 코치의 아사다 마오(20·일본) 지도자 계약설이 불거졌던 지난 5월부터 불편한 관계로 돌아섰다. 김연아는 6월부터 홀로 훈련해왔다고 올댓스포츠는 주장했다. 이번 트위터 글도 김연아의 마음이 얼마나 돌아섰는지 보여준 셈이 됐다.
김연아는 1시간 여 만에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으나 24만명에 달하는 팔로어(Follower·트위터 인맥)를 보유한 탓에 파장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김연아의 트위터 글을 확인했으며 작성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