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소녀시대의 노래를 거꾸로 재생하면 음란한 메시지가 들린다는 주장을 담은 동영상이 온라인에 올라 논란을 빚고있다.
4일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소녀시대 히트곡인 ‘지(Gee) 백워드 매스킹(Backward Masking)’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백워드 매스킹은 음악을 거꾸로 재생했을 때 숨겨진 메시지가 들리게 하는 녹음 기술을 말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영상은 동영상 포털 사이트 유튜브에 최근 게재된 기독교 관련 강연 중 일부다. 선교사로 추정되는 한 남성 강사가 진행하는 강의는 12개 정도의 영상 파일로 나눠져 유튜브에 등록됐다. 여기서 등장하는 강사의 발언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 남성 강사는 “미디어의 실체”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치던 중 소녀시대 등 인기 대중 가수의 노래는 음란한 메시지로 점철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미디어 콘텐츠는 영감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하면서 “(미국 유명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포르노와 슬래셔 필름(호러와 폭력성을 위주로 만들어지는 기괴한 영화)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것은 옳지 않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녀시대의 지를 80%로 느리게 들려준 다음, 거꾸로 재생했다. 그는 지를 백워드 매스킹하면 성관계를 뜻하는 다양한 표현이 들린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 곡이 처음 나왔을 때 괜찮다고 생각해 여러 번 들었다. 근데 이걸 (거꾸로) 돌렸더니 (괜찮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며 “제 안에 음란함이 (노래에) 반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녀시대는 이 사실을 모른다”며 “이걸 만든 작곡가가 이렇게 한거다”라고 덧붙였다.
또 “손담비는 크리스천이지만 손담비 노래를 만든 건 용감한 형제”라며 “손담비 노래를 거꾸로 돌리면 (가사가) 더러워서 입에 담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유명 가수를 극단적인 사례로 이용해 눈길끌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음원을 거꾸로 들으면 이상한 소리가 나는 건 당연하다” “자막을 보지 않고 들으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억지로 끼워 맞추기에 불과하다” 등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일부는 “의도하지 않았던 의도 했던 간에 이상한 단어가 들린다는 건 문제가 있다” 며 두둔하기도 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번 논란을 접하고 1994년 서태지의 교실 이데아 소동을 떠올렸다. 서태지는 3집 앨범 발매 한 달여 뒤 앨범 4번째 트랙인 ‘교실 이데아’를 역방향으로 재생하면 특정 부분에서 ‘피가 모자라’ 등의 가사가 들린다는 소문 때문에 활동을 예정보다 일찍 중단했다. 당시 서태지는 괴 소문에 대해 즉각 부인했지만 일부에서는 이 노래를 사탄 찬양 노래로 지목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