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는 4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렸던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일본이 1-0으로 앞선 후반 33분 하라 히로미(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감독 대행의 교체 지시를 받고 그라운드에서 빠져나왔다.
혼다는 그러나 불만을 품은 듯 하라 감독 대행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고개를 떨어뜨린 채 벤치를 지나 라커룸으로 직행했다. 통상 감독의 교체 지시를 받은 선수는 감독에게 가볍게 인사, 또는 악수하며 벤치로 돌아간다. 이는 규칙이 아니지만 팀워크를 유지하기 위한 관례였다.
따라서 혼다의 이번 행동은 무례하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했다. 일본 언론 스포츠호치는 “혼다가 하라 감독 대행을 무시했다”고 지적했고 산케이스포츠는 “득점하지 못한 자신에게 항의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비꼬았다.
일본은 후반 29분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보루지아 도르트문트)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대0으로 신승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패배를 안겼던 파라과이에 설욕하고 알베르토 자케로니(이탈리아) 신임 감독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겹경사를 맞았으나 혼다의 행동이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혼다는 경기를 마친 뒤 라커룸으로 직행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 미안하다”고 답했다. 일본축구 관계자는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 귀국하는 길이 쉽지 않았을 텐데 끝까지 뛰지 못해 불만스러웠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