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지는 26일(한국시간) FIFA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여자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개인적 목표를 밝힌 뒤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강호 대열에 오르길 원했다. 승부차기에서 우승을 결정하는 마지막 골이 들어가는 순간 꿈이 실현되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 하슬리크로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3대3으로 비긴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두 번째 키커로 나와 골문을 열었다. 우리 첫 키커의 실축을 만회하는 그의 골은 마지막 여섯 번째 키커까지 이어져 승부차기 5대4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대회 기간 중 8골을 퍼부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어시스트도 3개를 작성해 독일의 레나 페테르만(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골든볼과 골든부트를 모두 석권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여민지는 “2관왕을 달성해 기쁘다.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전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여민지와 라이벌 열전을 벌였던 일본의 요코야마 구미는 실버볼과 브론즈부트(득점 3위·6골)을 수상했다. 브론즈볼은 북한의 4강 진출을 견인한 김금종에게 돌아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